그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글만 썼는데
무엇을 할지에 대한 글도 적고 싶었다.
나는 오늘 오랜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.
1년이란 시간 속 긴장의 연속에서 여유가 없어 생각하기를 멈췄었는데
지금은 노는데 열중하느라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다.
무던히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.
한 달이 지난 지금 나에게는 불안감이 엄습했다.
"아무것도 하지 않았다." 가 머릿속에 맴돌았다.
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언가..
개발하고 싶다.
무엇을?
이제부터 그것을 생각나는 대로 써보고 싶다.
그러려면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.
엊그제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
친구는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꿔
불편한 점과 편한 점을 얘기했다.
그중 하나가 어플에 관한 것이었는데
일단 내가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 정말 어떤진 모르겠지만
친구 말로는 '안드로이드의 어플은 참 많은 것 같아.' 였다.
최근 마음에 든 어플이 있는데
바로, '시를 보여주는 어플'이라고 했다.
시를 즐기고 싶었는데 이 어플이 있어서
너무 좋았다는 것이다.
(아이폰 어플 중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다.)
그와 덧붙여 고전문학을 보여주는 어플도 있다고 했다.
순간 고등학생 때 이 어플들을 알았다면 어땠을까.
하고 잠시 웃긴 상상을 했다.
아무튼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.
요즘 내가 내게 너무 무관심하고 방관해 왔던 게 아닌가 하고.
나는 시를 좋아한다.
시를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좋아한다.
그렇다면 내가 개발하고 싶어 하던 것 중에
시를 보여주는 어플도 있었어야 했던 건 아닌가..
충격을 받았다.
나는 개발을 하고 싶다고 마냥 생각하던 때도
꾸준히 무얼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해왔는데
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.
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.
쉬운 것.
.....
점차 생각도 하지 않게 됐다.
여유가 생긴 지금 나는 무얼 하는가.
다시 시작하고 싶다.
다시 시작할 것이다.